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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로봇을 ‘가르친다’고요? PD는 영상 PD인가요?"

처음 협동로봇 회사에 입사했을 때,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**‘티칭’**이었습니다.
또 한 가지, 개발 부서나 자동화 라인 쪽에서 자주 언급되던 직책, 바로 ‘PD’.

저처럼 협동로봇 회사에 다니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,
이 두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,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궁금해하실 겁니다.

오늘은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함께
‘티칭’과 ‘PD 직무’가 협동로봇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.


🤖 협동로봇에서 말하는 ‘티칭’이란?

“로봇을 가르친다고요?”

맞습니다. 협동로봇에게 ‘무엇을 어떻게 하라’고 직접 가르치는 작업, 바로 이것이 ‘티칭’입니다.

협동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‘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’는 점인데,
이때 사람이 로봇을 손으로 움직이며 동작을 저장하는 과정을 ‘티칭’이라고 부릅니다.

📌 티칭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

  • Direct Teaching (직접 티칭):
    사용자가 로봇 팔을 직접 움직여 경로를 지정합니다.
    예: A → B 위치로 이동 후, 그리퍼 작동 → 다시 원위치
  • Teach Pendant 사용 (티칭 펜던트 조작):
    로봇 전용 리모컨이나 터치스크린에서 위치값, 속도, 작동 조건 등을 수치로 설정합니다.

✅ 협동로봇의 티칭이 중요한 이유

  •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쉽게 작업을 등록 가능
  • 다양한 작업에 맞춰 유연하게 설정 변경 가능
  • 비전 시스템, 센서와 연동한 복잡한 동작도 손쉽게 조합

즉, 티칭은 **‘로봇과 인간이 소통하는 언어’**라고 할 수 있어요.


👨‍💻 협동로봇 회사의 ‘PD 직무’, 무슨 일을 할까?

처음엔 저도 ‘PD’라길래 방송국 생각을 했었죠.
하지만 협동로봇 업계에서의 **PD는 "Product Designer" 또는 "Product Developer"**를 의미합니다.

📌 PD 직무의 핵심 역할

  • 신제품 기획: 시장의 요구와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협동로봇 제품을 기획
  • 기능 정의 및 설계 방향 결정: 로봇의 사이즈, 하중, 속도, 정밀도 등의 스펙을 정의
  • 디자인 및 외형 기획: 안전성, 사용 편의성,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고려
  • 다부서 조율: 설계팀, SW팀, 마케팅팀 등과 소통해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

즉, PD는 ‘로봇이라는 제품의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’이며,
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, 사용자 경험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제품의 총감독자 역할을 합니다.

🧠 자동화되는 티칭, AI와 결합 중

협동로봇의 티칭도 진화하고 있습니다.
예전에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지정하던 동작들이
이제는 AI 비전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설정되기도 하죠.

예를 들어볼까요?

  • 📦 제품을 사람이 위치시켜주면, 로봇이 카메라로 인식 후 위치를 자동 계산
  • 🛠 기존 티칭 데이터와 유사한 작업이 들어오면, 자동으로 경로 제안
  • 🧪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‘티칭 없이도’ 로봇이 최적 경로를 학습

이처럼 **‘무티칭(No-Teaching) 시스템’**이라는 개념도 실제로 상용화되고 있으며,
이는 협동로봇을 처음 다루는 작업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.


🎯 실제 협동로봇 PD가 하는 일, 리얼하게 말해보면

저희 회사의 PD는 하루에도 수십 번 회의실과 현장을 오가며
기술자와 마케터, 설계자, 심지어 고객사 담당자까지… 수많은 사람과 소통합니다.

PD가 단순히 설계도를 그리고 스펙을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.

협동로봇 PD의 현실적인 업무

  • 사용자의 ‘불만’과 기술자의 ‘논리’ 사이에서 균형 잡기
  • 신제품 출시 시, 마케팅과 기술 지원 간의 정보 정합성 유지
  • 원가와 성능 사이에서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을지 판단
  • 디자인적 완성도와 인증 규격(예: CE, ISO 등) 사이의 충돌 해결

즉, 협동로봇 PD는 제품을 실제 세상에 ‘작동하게 만드는’ 핵심 중간 관리자이자
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가이자 조율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.


💡 티칭과 PD, 어떤 사람이 잘할 수 있을까?

협동로봇 관련 직무에 관심 있다면, 아래와 같은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.

티칭 오퍼레이터에게 필요한 역량

  • 반복 동작에 대한 이해력
  • 간단한 좌표, 경로 설정 능력
  • 사람-로봇 간의 움직임 흐름에 대한 직관력
  • 기본적인 장비 조작(펜던트, Teach 모드 등)

PD 직무에게 필요한 역량

  • 제품에 대한 기술적 이해력(기계, 제어, SW 포함)
  • 기획안 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
  • 부서 간 소통 능력, 협상력
  • 고객 니즈와 시장 분석 능력
  • UI/UX, 디자인 감각 (선택적)

🚀 티칭과 PD, 협동로봇의 미래를 여는 직무

앞으로 협동로봇은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, 의료, 교육,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.
그만큼 ‘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’을 설계하고 티칭할 수 있는 인재의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.

자동화를 위한 기술도 중요하지만,
그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설계하고 조율하는 사람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.


✍️ 마무리하며

협동로봇 회사에서 자주 들리는 ‘티칭’과 ‘PD’라는 단어,
이제 조금 더 명확하게 다가오시나요?

둘 다 기술적인 용어 같지만,
결국 사람과 로봇의 연결을 담당하는 중요한 직무입니다.

협동로봇이라는 단어를 둘러싼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과 로봇의 ‘협동’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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